우크라이나 침례교인들이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피해 지역 신자들을 돕기 위해 집과 교회를 개방할 계획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 있는 우크라이나침례신학교(UBTS) 야르솔라프 슬라빅 피즈 총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즈 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 북 동부 지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의 침범을 받을 가능성이 적은 서부 지역 형제, 자매들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자신의 집과 교회를 피해 신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UBTS에 등록한 학생 1300명 중 약 400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그는 또 “러시아가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는 두 개 국가로 나뉘고 서부 지역만 독립된 상태로 남게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통치를 받게 되더라도 침례교회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지하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뱁티스트프레스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하면서 러시아는 2016년 야로바야법에 따라 교회가 담장 밖에서 전도하는 걸 범죄로 규정하는 등 개신교를 박해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정부 영향을 받는 러시아정교회 이외 모든 교회와 교단을 이단으로 보고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피즈 총장을 가르친 말콤 야넬 신학연구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종교의 자유를 믿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례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