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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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의식 (19) 부회록 서기로 총회 임원 첫발… 한국교회 위해 헌신

입력 2022-02-07 03:05:04
김의식(오른쪽 두 번째) 목사가 2015년 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0회 총회에서 부회록서기에 오른 후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님은 나의 목회 여정에 늘 동행해주셨지만 총회에서 임원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큰 은혜였다. 2015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제100회 총회장이신 채영남 목사님께서 부족한 종을 부회록서기로 불러주셔서 처음으로 총회 임원으로 섬기게 됐다. 채 목사님은 전에 듣고 알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성이 깊으셨고 총회 주제인 ‘주여, 화해하게 하소서!’에도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화해의 사도’였다. 그래서 총회 안의 화해를 위해 힘썼을 뿐만 아니라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와 친교를 시작해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제102회 총회장이신 최기학 목사님께서는 나를 서기로 중용해주셨다. 최 목사님의 ‘마을 목회’는 너무도 소중한 목회 프로젝트였기에 깊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돕고자 했다. 바쁜 목회 일정 속에서 감당해야 하는 서기 임무였기 때문에 미숙함과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보람 있었던 것은 최 목사님을 모시고 극한 대립 관계에 있던 서울동노회를 화해 및 분립시킨 일과 그 결과 목사 안수 예식안을 만들어 통과시킨 일이었다.

제103회 총회장을 위한 부총회장 선거는 역대 부총회장 선거 중 가장 치열했다. 다섯 분의 후보 목사님들은 모두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난 존경받는 목사님들이었다. 나는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님 밑에서 6년 동안 신앙과 목회 훈련을 받은 목사로서 림 목사님의 아들인 림형석 목사님의 부총회장 선거 발대식에 참여해 격려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선배이신 목사님들 앞에서 내가 무슨 격려사를 할 수 있겠는가. 순간 성령님께 의지해 “선거에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조직도 재력도 다 무너지고 맙니다. 이번 부총회장 선거에 성령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림형석 목사님이 부총회장에 당선되도록 기도를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나왔다.

사실 림형석 목사님과 같이 출마한 목사님 중 두 분은 부총회장 선거에 두 번씩 출마했던 분이셨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지만 림인식 목사님의 영적 사단이 뜨겁게 기도하고 합심 합력하여 림형석 목사님이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림형석 목사님은 총회장 취임을 앞두고 나에게 한 번 더 서기로 봉사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나는 그동안 교회를 많이 비웠기 때문에 장로님들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돌아오는 주일, 평소에 사랑하고 존경하며 목회에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시던 교회 선임 장로님들을 만나 림형석 목사님의 제안을 전했다. 장로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의해주셨다. 서기를 연임할 수 있다는 것은 교회의 영광으로 볼 수 있으니 교회 걱정은 하지 말고 총회 임원으로서 봉사를 계속하라고 적극 권면해주셨다. 나는 장로님들 덕분에 102회부터 103회 총회까지 서기를 연임하며 교단을 위해 일할 수 있었다. 총회 서기를 두 번씩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과 충성을 다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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