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최근 5년 사이 점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인 3명 중 1명 정도는 점에 대해 미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자나 부모 등의 지도와 권면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점, 신년 운세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점(사주·타로·관상·신점 등)을 본 경험이 있는 국민은 전체의 41%였다.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남성(35%)보다는 여성(48%)이 많았고, 60세 이상(29%)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40% 이상이 점을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점을 본 이유로는 ‘전반적인 인생사나 운세, 일상생활 관련 때문’이 52%로 최다였다(복수응답). ‘재미로, 특별한 이유 없이 봤다’는 응답도 28%를 차지했다. 점을 본 경험자들은 사주팔자(49%) 토정비결(40%) 타로카드(31%) 순으로 많이 접했고 스마트폰 무료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58%)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인 가운데 23%가 ‘점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천주교인은 39%였고, 불교인은 62%로 가장 많았다. 기타 종교인과 무종교인은 각각 18%, 42%를 차지했다. 특히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31%)는 점에 대해 ‘미신으로 보기 어렵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신년 운세나 점을 보는 건 미신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성경도 명확하게 지적(신 18:9~12)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생의 경험이 적고 걱정과 고민이 많은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심심풀이라도 미신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와 가정에서 철저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경우, 2명 중 1명꼴(49%)로 점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30~39세는 5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