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예배에 출석하는 신앙인과 연 수입 10만 달러(약 1억1960만원)인 직장인이 있다. 삶의 만족도는 누가 더 높을까. 전반적인 만족도에서는 직장인이 높았다. 하지만 깊은 만족감은 신앙인이 더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설문조사 가운데,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 분야에서 매주 예배 참석자의 만족도(매우 만족+다소 만족)는 92%로 집계됐다. 연 수입 10만 달러인 응답자의 만족도는 94%로 조금 더 높았다.
하지만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에서는 결과가 뒤바뀌었다. 매주 예배 참석자는 67%였고, 10만 달러를 버는 응답자는 61%로 6%포인트 낮았다. 왜일까. 이번 조사를 수행한 프랭크 뉴포트 갤럽 수석연구원은 10년 전 수행한 종교와 웰빙(well-being)에 관한 심층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설문 결과 분석을 간접적으로 시도했다. 그는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적으며, 일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덜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뉴포트 연구원은 이어 “믿음 생활은 삶 자체에 목적의식을 갖게 하며, 내세(천국)에 대한 믿음은 죽음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또 종교가 있으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 또한 불안감을 줄여주는데, 감사는 많은 종교의 핵심 요소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소명 의식과 절제, 감사 등의 덕목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특성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예배 또한 자주 참석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주 참석자는 92%였고, 한 달 이내 한 차례 참석이 87%였다. 그보다 더 뜸한 경우 82%였다. 한편 올해 미국인들의 삶의 만족도(매우 만족+다소 만족)는 평균 84%로 집계됐다. 지난해(82%)보다 높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초(91%)보다는 낮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