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할아버님 추도예배를 했습니다. 할아버님 추도예배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늘 같은 찬송을 부르는 겁니다.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늘 이 찬송을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새찬송가 273장입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옵니다. 나 죄의 길에 시달려 주여 옵니다.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주소서.” 자신의 삶을 철저히 반성하는 내용을 담은 찬양입니다. 할아버님은 생을 정리하시면서 이 찬양을 통해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신 것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얘기가 있답니다. “반성하는 자가 서 있는 땅은 가장 훌륭한 성자가 서 있는 땅보다 거룩하다.” 기독교의 가장 숭고한 가치 중 하나는 회개입니다. 성경은 늘 돌이키라고 강조합니다. 돌이킬 줄 모른다는 말은 자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만 존재합니다. 돌이킬 줄 아는 죄인과 돌이킬 줄 모르는 죄인이죠. 지혜는 돌이킬 줄 아는 사람에게만 그를 주인으로 인정해 줍니다. 미래는 돌이킬 줄 아는 사람, 돌이킬 줄 아는 공동체에만 복의 길을 허락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