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줄은 벽이나 기둥을 만들 때 수직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으로 삼는 건축 도구입니다. 실에 매단 납덩어리로 돼 있습니다. 규격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고 해서 벽이 올바로 세워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림줄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는 다림줄이 한 나라가 제대로 서 있는가를 측정하는 비유로 사용됩니다. 구약시대 아모스 예언자는 북이스라엘의 최전성기인 여로보암 2세 때 예언 활동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 번영을 구가하던 이스라엘을 향해 다림줄을 백성 가운데 드리우고 다림줄에서 벗어난 삶은 용서하지 않고 멸망시키겠다는 섬뜩한 말씀을 하십니다. 부유하고 강대한 시절이지만 지도층과 부유층의 타락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상류층은 여름 별장과 겨울 별장을 따로 뒀고, 구하기 어려운 비싼 상아 침대와 상아 세공품으로 사치를 부렸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자랑하기 위해 날마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재해와 전염병의 창궐로 생존 위협에 있는 가난한 백성의 삶을 외면했고 착취했고 괴롭혔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인 다림줄을 사용해 반듯한 나라를 세우라고 했더니 탐욕의 나라로 변질시켰던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하나님의 다림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