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데우스’에는 화려한 음악의 선율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내내 더 강하게 흐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쉼표도 없이 이어지는 비교의식, 경쟁의식입니다. 비엔나 왕실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에게는 나름의 중후한 음악세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모차르트의 재능과 자신의 음악을 비교하고 시기합니다. 그러다 결국 정신병원에서 자기 인생을 쓰라리게 되돌아보는 비참한 사람이 됩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어느 누구나 일차적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다 다릅니다. 남과 다름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또 그 다름을 누리는 인생만큼 보기에 아름다운 인생이 없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를 자꾸 남과 비교하며 그 사람처럼 되라고 하는 것은 그 자녀에게는 희망고문입니다.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그를 남다르게 지으신 하나님의 뜻에 어깃장을 놓는 것입니다. 자녀가 불필요한 경쟁의 희생자가 돼 여기저기서 실패자란 이름으로 쓰러지지 않게 하려면, 하나님이 그를 지으신 목적대로 ‘너는 남과 다르다’ ‘네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는 점을 확실히 일깨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