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삶은 우리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수없이 많은 줄로 연결돼 있습니다. 놀라운 건 전혀 짐작이 안 되는 줄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연결도 있습니다.
이런 분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세상에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그분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풀지 못한 앙금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한복음 8장 32절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삶이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관계가 주는 긍정과 부정의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에 휘둘려 결국 인생까지 흔들리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이미 존재하는 연결된 관계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면 여러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를 얻는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