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여물어가던 농산물을 할퀴어서 한가위를 앞둔 농민들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농촌의 아픔은 비단 태풍의 상처만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의 농촌은 소멸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221만5000명이었습니다. 전체 인구의 4.3%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이 14.9%인데,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46.8%로 3배나 높습니다.
농가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농촌으로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대부분 농촌이 소멸하게 될 겁니다. 식량 자급률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은 식량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음을 증명했습니다. 농촌을 살리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06년 총회에서 한가위 다음 주일을 ‘농촌선교주일’로 제정했습니다. 한가위를 기해 농촌을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농촌 문제는 외면당했습니다.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농촌 다시 살리기 운동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 한가위에 품어보는 소망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