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부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쌀밥 한 그릇’을 먹고 싶다 했답니다. 황금 가루로 뒤덮은 밥도 아니고 그저 따스한 쌀밥 한 그릇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 우리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귀합니까.
전도서의 전도자는 인생과 역사를 직접 경험하고 깊이 성찰해 지혜를 깨친 사람입니다. 그는 왕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봤고, 사업가로서 대궐도 짓고 큰 농장도 경영했습니다. 진귀한 보물도 원 없이 소유한 바 있고, 수많은 처첩과 가수들과 종들도 거느려 봤습니다. 이 정도로 살았으면 그래도 인생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전도자가 깨달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요.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전 3:13, 새번역) 무슨 말입니까. 진짜 소중한 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일하는 우리의 일상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받은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은 누군가의 마지막 소원이며,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