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섬기는 교회는 요즘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다 보니 불편하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리모델링 공사는 일상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교회의 여러 사역에 지장이 초래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계획을 세웠지만 변수가 많이 생기면서 계속 수정해야 합니다. 계획은 계획대로 세워야 하고 수정은 수정대로 이뤄지니 복잡합니다. 쓸 만한 걸 버려야 할 때도 생깁니다. 그럴 때는 결단내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롭게 정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모양이나 색깔, 재료 선택과 위치 선정 등 수많은 요소를 수시로 정해야 합니다. 이 모든 걸 공동체가 함께 의논해 결정하는 과정 또한 까다롭습니다. 끝으로 완성되기까지는 최종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결과에 대한 염려를 늘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삶도 어떤 면에서 계속해서 리모델링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계속된 수정과 버림에 대한 과감한 결단과 새로운 설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삶을 리모델링하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