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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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강국창 (19) ‘하나님 은혜’ 선명히 경험한 삶… ‘하나님 영광’ 최우선

입력 2022-09-19 03:05:01
강국창(왼쪽) 장로가 2016년 2월 한국 CBMC 정기총회에서 아내인 최근미 권사, 가정문화원 이사장인 두상달 장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이제 그만하고 쉬라는 말을 자주 한다. 팔순이 될 때까지 전국으로, 해외로 뛰어다니고 있으니 그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듣고 생각해보면 지금껏 기업을 경영한 목적이 나를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분주한 시간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먹는 삼시세끼 식사도 제때 먹지 못할 때가 많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평범한 이들보다 훨씬 적다. 그러니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기업을 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뛰어다니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 한 시간만 더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일에 매몰돼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처음 동국전자를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었을 때 하나님 앞에 서원했다. 당장 공장을 시작할 돈도 없었는데 그저 은혜에 감격해 먼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님, 아시다시피 제가 가진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돈이 생기면 교회 짓는 일을 제일 먼저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회사, 그 다음에 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항상 이런 식의 기도를 드렸다. 가난한 자의 신음에 응답하시고 간절한 자의 부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셨다. 지난 40년 내내 거의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은혜를 생생하게 경험했기에 나는 기업가로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됐다. 그 우선순위란 첫째 기업의 이익을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뒤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순으로 진행했다.

둘째 예배 우선이다. 월 한 차례 진행되는 예배는 우리 회사 고유의 전통이다. 변화무쌍한 회사 스케줄과 겹치면 그땐 예배가 먼저다. 그 원칙을 고수한 덕분에 우리 기업의 월례 정기예배는 빠짐없이 드려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눔이다.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율법을 축소해 놓은 것이 십계명인데, 그 십계명도 예수님은 두 가지로 축약하셨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마 22:37~39)

우리 회사는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를 보내기도 하고, 저 멀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서 기증하기도 했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찾아 후원도 한다. 신기하게도 이런 나눔 활동을 하면 할수록 힘이 나고 더 나누고 싶어진다. 나눔이란 게 결국은 상대방을 유익하게 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더 큰 선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26)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축복은 천대, 즉 영원토록 이어지는 축복이다. 물론 이 말씀 앞에 붙은 사랑과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사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축복의 말씀 앞에 우리 가정과 기업이 온전히 드려지길 오늘도 기도한다.

정리=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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