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있는 날입니다. 런던에 모인 세계 각국 정상의 면모나 애도 인파가 대단합니다. 지난 8일 여왕 서거 후 오늘까지 세계의 많은 사람이 영국 왕실과 그곳 사람들에 관해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입니다. 왕실, 화려하지만 온갖 갈등이 쉼 없이 쏟아졌던 그곳은 우리가 추구할 삶의 자리는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목해야 할 곳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끄셨듯 오늘날 그의 백성들도 광야로 이끄십니다. 화려함 대신 황량함이 흐르는 광야, 나를 추구하는 대신 나를 버려야 하는 광야,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곳 없는 광야가 우리가 주목하고 걸어야 할 자리입니다. “광야에 찬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광야에 찬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산 넘어 눈보라 세차게 불어도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찬송가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아무리 여왕이라도 이 땅에서의 마지막 날이 있듯, 머잖아 우리에게도 끝 날이 있습니다. 잠시의 화려함뿐인 이 땅 왕실을 부러워하는 인생으로 살지 말고 광야 영성으로 당당히 살다가 그날을 맞아야 하겠습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