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교회의 대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죄를 ‘순서가 바뀐 사랑(disordered love)’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죄는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죄는 때로 선한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선한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우선이 될 때 영적 우상숭배로 변질됩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선한 일이지만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게 되면, 자녀가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극도의 분노로 반응하거나 낙심하게 됩니다. 내 안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면 모두 우상숭배입니다.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무엇에 절망하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나를 절망시키는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계셔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내 안에 갈망은 무엇입니까. 내 안에서 ‘저것만 있으면 내 삶이 의미가 있을 거야.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속삭이는 마음이 있습니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