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가 서로 자기가 밤나무라고 주장하며 싸웠답니다. 이거 요즘 자기가 진짜라며 죽자고 도토리 키 재기 하는 어떤 사람들을 똑 닮았지요. 너도밤나무는 그 잎이 밤나무와 비슷합니다. 반면에 나도밤나무는 그 열매가 밤처럼 생겼는데 먹을 수가 없습니다. 둘 다 밤나무가 아니지요. 진짜 밤나무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그 열매입니다. 가을이 되어 튼실하게 아람 벌어진 밤송이를 주렁주렁 맺고 서 있는 밤나무는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마 7:16, 새번역)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특히 거짓 예언자들은 양의 탈을 쓰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가짜일수록 더 그럴듯하게 꾸미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고 말지요. 어떻게 그들을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열매를 보아야 합니다. 그 열매를 보고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합니다. 나무는 잎이 아니라 열매를 보아야 하고, 사람은 입이 아니라 그 행실을 보아야 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