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황금송아지를 숭배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출애굽 직후,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40일간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이 모세의 형 아론을 부추겨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아론이 금붙이를 모으고 녹여서 황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백성들은 이 황금송아지를 하나님으로 부르고 경배했다는 것입니다. 87년 미국의 주식 대폭락 사태로 세계가 힘겨워할 때, 프랑스의 한 조각가가 거액을 투자해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황금송아지 동상을 설치했습니다. 황소가 뿔로 들어올리듯 주가가 치솟기를 소망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난 것은 2010년 중국 상하이의 금융 중심가인 황푸강의 외탄에도 황금송아지 동상이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중국 정부가 직접 뉴욕의 황소상을 만든 이에게 뉴욕의 것보다 더 젊고 힘 있는 소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세계 각국의 증권가에는 한결같이 황금송아지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도 있습니다. 요즘 주가의 대폭락으로 많은 이들이 시름에 젖어있습니다. 혹여라도 황금송아지에 인생을 거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진짜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말이죠.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