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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퇴역 조종사들 수억원 받고 中에 기술 전수

입력 2022-10-19 04:10:01


영국 공군의 퇴역 조종사 약 30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서구 전투기의 작동법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퇴역 조종사들은 인민해방군을 훈련시키기 위해 중국에 간 것으로 보인다. 서방 관리들은 “중국은 공군의 전술과 능력을 개발하는 데 많은 경험을 가진 서방 조종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토네이도 등 유럽 전투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고 상당수가 퇴역한 지 수년이 지난 5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관심이 큰 F-35 전투기 경험 조종사는 아직 고용되지 않은 것 같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조종사들을 중국으로 이끈 건 돈이다. 한 서방 관리는 “돈은 강력한 동기부여제”라며 “중국은 1인당 23만7911파운드(약 3억8447만원)를 들여 이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퇴역 조종사뿐 아니라 현역 조종사에게도 스카우트를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이 일부 조종사의 중국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이다. 조종사 스카우트 시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잠해졌지만 최근 감염병 유행이 수그러들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퇴역 조종사들의 이런 활동은 대만 등의 분쟁 국면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영국은 퇴역 조종사들에게 중국 등 다른 나라 군대에서 근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종사의 훈련과 모집이 현행 영국법을 위반한 행위는 아니다”면서도 “이들이 다른 나라 조종사의 훈련을 위해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조종사도 비밀유지의무를 지켜야 하며 이 조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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