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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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4일] 새 시대, 새 계명 (다락방)

입력 2022-10-24 03:10:01


찬송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장(통 27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3장 31~35절

말씀 : 아무에게나 진주목걸이를 주지 않습니다. 아무에게나 비밀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선택한 소수의 사람, 제자들에게만 말씀하시는 기밀문서와 같은 영광의 장입니다. 심지어는 유다도 이 말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31절에 예수님은 유다가 나가는 것을 보시고 배신을 확인하는 순간 영광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죽음과 생명의 긴장이 터질 듯 꽉 찬 그 순간에 새로운 계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의 내용은 사실 새롭지 않습니다. 십계명에도 이미 명시된 ‘사랑하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신 새로운 사랑은 십계명의 사랑과는 다른 게 있습니다. 대상과 수준이 모호하지 않고 정확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새 계명의 특징은 은혜와 성령으로 충만해야 지킬 수 있습니다.

먼저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 보겠습니다. 예수님이 정해주신 대상은 ‘서로’입니다. 서로라는 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그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자들이 사랑해야 할 대상은 바로 제자들입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서로를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 실망할 것이고 꼴도 보기 싫게 됩니다. 예수님도 배반하고 부인한 사람들이 누구를 더 배반하지 않겠습니까. 서로 너무 믿었기에 그 깨어짐과 실망은 말도 못 할 겁니다.

여러분도 너무 믿었고 좋았던 사람들과 이런 깨어짐, 실망, 부끄러움을 경험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이런 총체적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그들이 버틸 수 있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비결은 단 하나, 서로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 죄를 아슬아슬하게 감추고 숨기는 사랑보다 이렇게 다 드러난 후에 하는 과감한 사랑, 용감한 사랑이 진짜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그리스도인들이 실망에서 다시 안김을 받은 경험, 그 느낌과 감동을 하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랑의 기준은 ‘같이’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수준이 너무 높아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은혜받아야 할 수 있는 사랑이 새 계명입니다. 착해서, 교육 잘 받아서, 좋은 집안에서 자라서가 아니라 은혜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말하는 사랑은 감성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뜨거워도 차가워도 할 수 있는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냉기가 도는 상황에서도 사랑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은 감정에서 나오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를 악물고 하는 사랑입니다. 생명을 걸고 은혜에 목매야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새 계명은 바로 이처럼 높고 고귀한 사랑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기도 : 주님, 실망해도, 다 들켜버려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계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깊은 사랑을 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목사(인천 올리브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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