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개 자신을 삶의 주인이라 생각하며 삽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결코 독단적으로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인가에 의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태원 참사도 그렇습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아프고 슬프기만 한 이 일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유가족이 느낄 아픔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함께 아파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봅니다. 고통스러운 순간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마치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 때 나보다 먼저 문 앞에 있던 사람과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불현듯 인생에 찾아옵니다. 이처럼 인생은 변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인생길, 살아가는 방법을 좀 달리해보면 어떨까요.
이를 테면 주인 노릇 하지 말고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주인을 정하고 그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방식을 택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어 드리고 하나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자세로 살면 오히려 인생을 더욱 잘 살아갈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