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은 사랑보다 우리에게 가까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움은 우리 삶에 경계병을 세우지 않으면 금방 마음속을 점령합니다. 어떤 분은 미움을 사랑의 변종이며, 미움은 사랑이 그 방향과 모습을 달리한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미움이 사랑의 변종이고 다른 방향이라는 판단이 인간 심리에 대한 하나의 설명일 수 있을지 몰라도 미움은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미움받는 사람에게도 모두 아픔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걸 기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은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건이 그것을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불법 그 자체였고 그 과정은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과 모욕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크게 노하실 만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어디를 봐도 예수님에게서 분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성탄절이 다가오기 전 예수님의 그 마음을 묵상하면서 그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