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대림절 첫 주가 시작되기 전 금요일 저녁에 교회 앞마당에 성탄 트리를 세우고 점등식을 가졌습니다. 첫 성탄을 맞을 때부터 대림절과 성탄절은 찬양으로 이뤄졌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려 6개월 앞서 태어난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 제사장의 찬송 ‘베네딕투스’, 소녀의 몸으로 성령 잉태 사건을 온 인생을 걸고 수용한 마리아의 찬송 ‘마그니피캇’, 그리고 들판의 목자들에게 성탄 소식을 전해준 천사들의 찬송 ‘글로리아’ 등이 첫 성탄에 울려 퍼진 찬송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찬송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가사가 바로 ‘마라나타’, 즉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입니다. 마라나타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예수님의 성탄이 절실한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울려 퍼진 기도요 외침이었습니다.
라오스 교회는 축도로 예배가 끝난 뒤 모든 성도가 일어나서 두 손을 들고 마라나타를 찬송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배웁니다. 성탄을 맞는 기본적인 마음은 마라나타이어야 하지만, 마라나타는 매일 매일 우리의 찬송이어야 함을요. 마라나타! 우는 자를 위해, 눌린 자를 위해, 갇힌 자를 위해, 병든 자를 위해, 주님 오시옵소서!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