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체성을 확립 중인 청소년기 자녀가 트랜스젠더에 관해 묻는다면 기독인 학부모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미국 복음연합(TGC)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관해 자녀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에서 이 질문의 답을 공개했다. 글은 미국 가정사역자로 기독교 세계관으로 성 가치관을 조명하는 조시 글레이저와 폴라 라인하트가 공동 작성했다.
이들은 “젠더와 섹슈얼리티 질문은 SNS와 학교 수업, 또래와의 대화 등 오늘날 10대가 존재하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특히 이 시기는 성 정체성으로 불안과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 부모가 성 정체성 혼란과 관련한 자녀의 질문에 대응할 방법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자녀가 성 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어색함을 정상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신체적 불편함 등은 또래 대부분이 겪는 일이므로 부모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앞으로 더 나아질 거야’라고 자녀에게 말해줘야 한다. 이때 부모 자신이 청소년기에 겪었던 경험을 말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들은 “자기 성에 위화감을 느끼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해결된다”며 “이런 불편함이 사라지면 있는 그대로의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편안함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는 ‘남녀 각각의 성을 축하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젠더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생물학적 몸과 사회적 젠더를 분리하지만 기독교는 몸을 하나님 형상으로서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며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의 선함을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음(창 1:27)을 자녀에게 강조하자”고 조언했다. 이어 “소녀가 나무 타기를 좋아하고 소년이 춤추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소녀가 소년이 되고, 소년이 소녀가 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는 단순히 나무 타기 좋아하는 소녀, 춤추는 걸 좋아하는 소년을 의미할 뿐이다. 자기 몸이 아닌 고정관념을 거부하라”고 강조했다. 성을 축하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로맨틱한 욕구, 결혼과 성, 출산이 성의 자연스러운 목적(telos)임을 말해주기”를 제시했다.
마지막은 ‘전하고자 하는 진실에 친절을 더해 대화할 것’이다. 이들은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는 진실이라 해도 친절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 시대 지배적인 미덕은 공감이다. 잠언 3장 3절 말씀처럼 친절(인자)과 진실(진리)을 연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