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친구 초청으로 미국에 갔습니다. 공항에서 ‘개그림 버스’를 타라고 했지요. 친구 말대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무지 오지 않네요. 물어볼 사람도 없고 온종일 눈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해질녘에서야 헐레벌떡 달려온 친구에게 울먹이듯 따졌지요. “도대체 개그림 가는 버스가 어디 있어?”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개 그림이 있는 버스지, 무슨 개그림 가는 버스야.” 그제야 둘러보니 지나가는 버스마다 개 그림(그레이하운드)이 있었습니다.
대림절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요.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어떤 모습으로 오시는지 알아야겠지요.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기다리고, 제대로 기다려야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눅 2:12, 새번역) 천사가 목자들에게 알려주었던 그리스도의 표징입니다. 예수님은 ‘구유에 뉘어 있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작은 사람으로, 가장 낮은 곳에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