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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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아이들의 웃음소리

입력 2022-12-08 03:05:01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이 오면 친구들과 겨울이 만들어 준 환경을 놀이터 삼아 놀았습니다. 동네에 따뜻한 볕이 쬐는 담벼락을 등지고 연날리기를 합니다. 연도 방패연 가오리연 등 따로 따로이고 크기도 달라 각양각색의 연이 하늘에 오르는 것을 따라 우리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빛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꽁꽁 얼어붙은 논을 찾아 얼음 위에서 썰매를 지칩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겨울 논바닥에 울려 퍼집니다. 그 소리는 그곳을 지나는 어른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선물합니다. 눈이 내린 뒤 한쪽에 쌓인 눈더미는 아이들에게 신나는 미끄럼틀이 됩니다. 동네의 언덕도 빼놓을 수 없는 놀이터였습니다. 오늘은 어떤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웃고 행복을 느낄만한 놀이터를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며 웃었던 경험은 그 사람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어른들은 다음세대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건강한 놀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교회의 미래를 위한 헌신이 될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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