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아랍 국가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도 큰 사건이지만 대림절 기간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 팀은 모로코 대표팀이었습니다. 26명의 선수 중 14명이 이주민 가정의 자녀였습니다. 모로코는 ‘엄마의 월드컵’을 만들어 갔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관중석에 있는 엄마를 찾아가 입었던 유니폼을 건넸고 엄마들은 아들에게 사랑의 키스를 했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으론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과 더불어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부모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자 한 선수들의 투혼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모로코가 4강전을 치른 지난 18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이었습니다. 마태복음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기 예수도 태어나자마자 헤롯왕의 유아 학살사건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해 이주민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주민이었던 예수님의 삶을 생각하며 우리 주변 이주민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림절의 월드컵이었습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