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은 자신에게 수많은 시선이 꽂히는 순간, 신앙 고백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데도 연말 시상식에서 여러 배우의 용기 있는 수상 소감이 많은 크리스천에게 잔잔한 위로를 선사했다.
배우 이하나는 31일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 드라마 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열연한 이하나는 올 한 해 이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촬영을 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2년에 참 많이 울었다. 개인적으로 항상 힘든 일은 있었지만 면역이 없는 것처럼 나를 새롭게 힘들게 했다”고 했다.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예배당에 나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일이었다”고 말한 이하나는 “그때 정말 감사한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자신이 위로받은 말씀을 나누고자 했던 이유도 따뜻했다. 자신은 이미 극복해 치유됐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이곳 분위기는 행복하고 좋다. 하지만 혹시 이 순간에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분께 이 말씀을 꼭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 왔다”고 했다. 주섬주섬 꺼낸 종이를 든 이하나는 “우리의 지금 이 고난은 결국은 지나가는 것이며 이것을 잘 견뎌냈을 때 그 고통 모두를 능가하고도 남을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줄 것이다”라고 천천히 읽어나갔다. 이 메시지는 고난에 대한 인내와 승리를 강조하는 고린도후서(4장 17절)와 로마서(8장 18절) 등의 일부 구절로 보인다.
이하나에 이어 KBS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로 같은 부문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박지영은 마이크에 선 순간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탄식처럼 내뱉었다.
같은 날 열린 ‘2022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로 미니시리즈 영역 장르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허준호는 “일단 하나님에게 영광 돌리겠다”며 소감을 시작했다. 잠시 하늘을 본 그는 “하나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오늘도 기적을 베풀어주신다”고 감동했다. 그러면서 연기 활동을 하는 동안 기도로 내조한 아내에게 감사 인사도 남겼다.
배우 진선규는 이날 SBS 미니시리즈의 장르·판타지 부문에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예상하지 못한 우수상을 받았다. “제가 어느 후보에 오르는지도 모르고 나왔다” “정신 차려, 진선규”라며 허둥지둥거리는 가운데서도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런 배우들의 수상 소감은 크리스천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한 네티즌은 KBS 수상 소감 영상에 “이하나, 박지영의 수상 소감이 너무 좋았다”며 “두 분 다 크리스천이라는 말에 놀랐고 또 기뻤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하나의 수상 소감을 듣고 펑펑 울었다. 좋은 말 너무 감사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