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음력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합니다.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지요. 그런데 왜 ‘설날’일까요. 어떤 사람은 서러운 날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낯설고 새로운 날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바르게 세우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뜻과 계획을 바르게 세우는 날입니다. 설음식을 나누고 서로 복을 빌어주는 것도 다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모쪼록 새해에는 모두 평안하고 세운 뜻을 잘 이루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이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출 12:2, 새번역) 구약성서에서 한 해의 첫 달은 아빕월입니다. ‘아빕’은 여린 새싹을 말하지요. 아빕월이면 보드라운 새순이 움틉니다. 농부들은 농사를 시작하지요. 그런데 아빕월에 시작하는 것은 농사일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 역사가 시작된 달을 한 해의 첫 달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을 기도하며 새해를 시작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새해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