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신약성서에 소금으로 번역된 원어는 고대 그리스어 ‘할라스’입니다. 마태·마가·누가 복음과 골로새서(4:6)에 모두 8번 나옵니다. 소금은 빛(2021년 12월 25일자 참조)과 함께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세상 속 역할을 상징합니다.
구약에서는 히브리어 멜라크(소금)가 쓰였습니다. 말라크(소금을 치다, 사라지다)와 연관 있습니다. 소금 바다(창 14:3), 사해(신 3:17, 수 3:16),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봐 소금 기둥이 된 이야기(창 19:26), 곡식제물에 소금을 넣으라는 지침(레 2:13), 주 앞에서 대대로 지켜야 하는 소금 언약(민 18:19) 등에 나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 맛을 되찾게 하겠느냐?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려서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세운 마을은 숨길 수 없다.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다 내려놓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다 놓아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마 5:13~16, 새번역)
짠맛을 잃지 않는 소금으로, 세상을 환히 비추는 빛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