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재정담당 장로입니다. 여유 있는 교회 재정을 저축하고 증식을 위해 투자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A : 행복한 얘기군요. 한국교회의 경우 미자립교회가 70% 이상이고 미자립교회의 연간 예산은 평균 3000만원 이하입니다. 저축은커녕 교역자 생활비 지급도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 재정은 교인들이 드린 헌금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증식을 위한 투자는 잘못입니다. 헌금은 목적대로 사용돼야 합니다.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리고 교회 재정이 남아돈다면 그건 기현상입니다.
헌금은 성도들이 드리는 거룩한 예물입니다. 드리는 자세나 운영하는 자세가 바르게 정립돼야 합니다. 바울의 헌금론은 넘치도록, 힘에 지나도록 풍성하게(고후 8:2~3) 미리 준비하여(고후 9:2,5) 즐겁게(고후 9:7)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와 “자신을 주께 드리고”(고후 8:5) 두 구절의 말씀처럼 헌신이 헌금보다 더 소중합니다.
교회의 재정 관리는 거룩한 사역입니다. 이익 창출을 목표로 삼는 집단과는 관리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교회 신축이나 선교사역을 위해 긴축하고 비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아도는 재정을 쌓아두거나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하는 것처럼 헌금도 바로 드리고 바르게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과 더 나아가 지구촌 도처에서 교회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야 할 곳과 할 일이 쌓여 있습니다. 재정 집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소모적 예산 집행으로 헌금이 누수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교회 재정 구조는 행정 선교 교육 봉사 등으로 균형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교회 재정 증식을 위해 세상의 방법을 따르지 마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