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버리 부흥(Asbury Revival·국민일보 2월20일자 31면 참조·
사진)’이 미국 내 대학 등으로 번지며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 복음연합(TGC) 수석작가인 조 카터 목사(버지니아주 맥린성경교회)는 ‘미국에서의 부흥에 대해 알아야 할 9가지’를 TGC 홈페이지에 기고했다. 부흥은 개인의 신앙적 표현(기도 간증 찬양 방언 등)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변화와 교회 개혁, 사회 변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을 담았다.
카터 목사는 우선 “성경에 부흥이란 말은 없지만 부흥의 패턴은 볼 수 있다”며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영적 삶을 소생시키시는 것을 여러 번 기록한다”고 말했다. 성경이 계시하는 부흥 패턴에는 개인이나 집단이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거나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부흥을 정의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는 없다. 성경은 무엇이 부흥을 구성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많은 정의가 나왔다.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자 J I 패커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신속하게 방문해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삶에서 은혜의 역사를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부흥은 갱신(renewal)→운동(movement)→각성(awakening) 순으로 진행된다. 카터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 개인의 마음을 만지실 때 갱신이 일어나고 믿음의 공동체를 만지실 때 부흥이 일어나고, 교회 밖의 더 넓은 사회가 영향을 받을 때 각성이 일어난다”고 했다.
최초의 대각성 운동은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를 탄생시켰다. 대각성 운동은 1730년대와 1760년대 사이 발생한 종교·문화적 변화를 말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가 도출됐다. 2차 대각성 운동은 교도소 개혁, 금주, 여성의 권리 증진과 같은 사회 개혁으로 이어졌으며 종교 운동의 탄생에도 영향을 주었다.
미국의 부흥에는 기업인들의 기도가 국가 부흥을 이끌었던 사례도 있었다. 1857년 예레미야 캘빈 랜피어라는 평신도 선교사가 뉴욕에서 오찬기도회를 시작한 이후 2년간 사업가 부흥 운동으로 확산돼 매일 1만명의 남성이 기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아주사 거리 부흥은 오순절 운동을 탄생시켜 오늘날 하나님의성회 교단을 형성했다. 예수 운동은 반문화와 복음주의를 융합했다. 그 결과 복음성가 및 경배와 찬양 음악이 나타났고 교회 안에서는 캐주얼한 옷차림이 허용됐으며 청소년 사역의 우선순위가 높아졌다. 대학은 부흥의 주요 장소였다. 미국 역사를 통틀어 부흥은 항상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났고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빈번히 발생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