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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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아름다운 공동체

입력 2023-02-27 03:10:01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만 합니다. 암컷은 알을 낳아 수컷의 발 위에 올려줍니다. 그러고는 새끼를 위한 먹이를 찾아 먼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암컷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킵니다.

남극은 영하 50도 추위에 초속 50m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곳입니다. 펭귄이 혹독한 추위를 이기는 방법이 ‘허들링(Hurdling)’입니다. 수백 마리의 펭귄이 바짝 붙은 채 천천히 돌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벽이 돼 무서운 겨울을 두 달 동안 견딥니다.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공공선(公共善)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때입니다. 재난당한 곳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큰 관심이 쏠립니다. 교회는 대사회적인 공공선을 위한 일에 기민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선을 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순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과 절제, 나눔과 회복을 위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한 영적인 허들링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성도의 삶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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