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442장(통 4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5장 5~11절
말씀 : 어떤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는 관계는 진정한 관계가 아닙니다.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 혹은 청탁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온다면 그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숨겨진 이유와 목적이 드러나는 순간 우리의 기분은 상합니다.
데이비드 맥클리랜드 하버드대 교수는 인간관계를 ‘잘 보이고 싶은 관계’와 ‘잘 지내고 싶은 관계’로 구분했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관계는 무언가 바라는 목적이 있고 관계는 그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반면 잘 지내고 싶은 관계는 관계 자체가 목적입니다. 잘 보이고 싶은 관계는 수직적이고 형식적인 관계이며 우리를 긴장시킵니다. 잘 지내고 싶은 관계는 수평적이고 친밀한 관계이고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여러분과 하나님의 관계는 잘 보이고 싶은 관계입니까. 아니면 잘 지내고 싶은 관계입니까. 물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수직적 측면이 있습니다. 그분은 창조주이시고 우리는 그분이 만드신 피조물입니다. 그분은 구원자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구원이 필요한 죄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과 교제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이 그분의 사랑을 알기 원하십니다.
제자도의 핵심은 예수님과 동행하며 그분 안에 거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부르신 후에 곧바로 사역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를 불러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분과 함께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막 3:14). 예수님 안에 거한다는 의미인 ‘리메인(remain)’과 ‘어바이드(abide)’는 요한복음의 핵심 단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는 예수님과 제자의 생명적 연합 관계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자는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생명의 근원 되신 예수님 안에 거할 뿐입니다(요 15:5).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요 15:10).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분의 계명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면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됩니다.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이 계명을 주셨구나’ 깨닫게 되고 더욱 주님을 경외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기쁨은 우리가 진정한 제자로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예수님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 15:11)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우리는 그분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기도 : 기쁨의 근원 되신 하나님, 주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