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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건강스크랩] 날마다 미세먼지… 아이들 괜찮을까?

입력 2017-04-14 16:33:53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으로 유발되며,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중국에서도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준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기준(10㎍/㎥)의 약 3배에 달한다. 또한 OECD 회원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 17㎍/㎥에서 2015년 15㎍/㎥로 좋아졌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26㎍/㎥에서 29㎍/㎥로 오히려 높아졌다. 터키를 제외하면 회원국 중 가장 나쁜 수준이다. 특히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만성폐쇄성질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다보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산모 뱃속의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을 유발할 수 있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조성식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할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주는 게 좋다. 단 공기청정기 필터 교환 등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 등을 섭취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교수는 외출시 마스크 사용은 큰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활동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심박출량과 호흡량이 많아져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시 아이의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도록 하고, 마스크는 분진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태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조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가 저체중아나 조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이런 연구 결과는 개개인의 미세먼지 노출을 직접 평가한 것이 아니라 거주지역의 미세먼지 노출 평가를 바탕으로 한 연구다. 때문에 인과성이 100%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주원인인 석탄화력 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등과 같은 탄화수소 계통인다. 이런 물질들에는 발암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다. 또 몸에 산화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작용하거나 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미세먼지가 저체중아나 조산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개인이 예방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주문했다. 그는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는 사회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고, 중국과의 환경협약도 마련돼야 한다. 그 밖에도 공기청정기를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성능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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