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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드리는 업무보고… 더 가까이 가는 방법이죠”

입력 2017-05-31 21:17:20

김관상 사장은 살아있는 뉴스, 살아있는 방송을 통해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증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관상 사장이 CTS 미주본부 앞에서 기독교 언론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 매일 업무보고를 합니다. 직장상사에게 하루의 업무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결재를 받듯이 하나님께 그날의 일들을 정리해서 보고하고 다음날 계획과 만날 약속들을 정리해서 보고합니다. 컴퓨터로 일종의 ‘영성일지’를 작성하는 거죠” 최근 CTS-America(CTS 미주 본부)를 방문한 한국 CTS기독교 TV(이하 CTS) 김관상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20여 년 전 한국의 뉴스 전문채널인 YTN보도국에서 일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영성일지를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적고 있다. 치열한 속보경쟁에서 살아남고 정확하고, 양심적인 뉴스를 위해 판단해야 할 보도국장 자리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 김관상 사장의 말이다. “어느 날 우연히 영성일지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속에 도전이 돼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일 걸러지게 되면 다음날이라도 ‘어제 못 드린 보고를 합니다’라고 쓰고 일지를 쓰기도 하죠” 이렇게 쓰여진 일지에는 소소한 개인적인 만남과 업무계획에서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한국사회의 굵직한 격동의 역사가 담겨졌다. 그리고 고스란히 하나의 기도문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한 기독교 언론인의 간구가 되기도 했다. “하나님께 보고하는 일지를 쓰다 보면 하나님과 가까이 지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눈에 보이는 상사에게 글로 보고를 하는 기분이죠. 때로는 내 삶이 성경과 다르게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때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기도하며 10층까지 걸어서

김관상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CTS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하루일과를 영성일지 쓰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습관이 생겼다. 하루를 열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일이다. “아침 4시께 눈을 뜨면 제일먼저 CTS를 켜고 오늘의 양식을 봅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죠. 성경 읽기표를 채워나가는 재미에 한 20여 번 통독 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6시40 분 정도됩니다. 지하 주차장에서부터 10층 사무실까지 297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서 기도합니다” 김관상 사장은 회사 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면서 지금 회사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기독언론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을 하나님께 물어본다. 그러면서 보도국과 제작국, 편성국 등을 둘러보고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생방송 뉴스

김 사장이 CTS에 취임한 후 1년이 채 안된 지난 1월 매일 기도 끝에 내려진 결단을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긴것이 하나 있다. 종교계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뉴스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도록 한 것. 생방송을 진행하는 인력과 다양한 변수에 대해 대처해야 할 충분한 콘텐츠와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과감하게 이를 실천에 옮겼다. 1시간 뉴스에서 30분 보도, 30분 기독교 인사에 대한 집중 인터뷰를 편성됐다. 김관상 사장의 말이다. “기독교 언론사라고 하면 대부분 영적인 면에 대해 강조하게 됩니다. 설교나 찬양, 간증 프로그램 등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와 반대인 세상적인 소식은 일반 방송에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렇다면 CTS는 신앙적인 눈으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생방송 뉴스를 통해 이런 것들을 실천해보고 시도해 보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생방송으로 바꾸는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주된 이슈 중 하나인 정치가 결과적으로 생활에 영향으로 주고 정치를 벗어나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 이를 정리해주자는 차원이다. 김관상 사장은 이렇게 삶과 연결 된 정치, 보통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정치를 ‘생활정치’라는 말로 정의했다.

믿음의 생활 정치

이 생활정치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기도 하고 국가나 집단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행위를 통한 결과를 내포하기도 한다. 김 사장은 여기에 성경적인 시각, 예수라면 어떻게 바라 봤을까 하는 시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기독교 언론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는 것이 CTS사장으로서의 본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언제부터인가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교회 안에서의 하나님 나라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성경적인 원리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때이죠. 그리고 그것을 생활현장에서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의 살아계 심이 느껴지는 방송, 살아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은 뉴스를 포함해 모든 프로그램에 다 해당됩니다. 보다 역동적이고 현장감 있는 소식들이 시청자들에게나 청취자들에게는 감동을 주게 되고 나아가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신정호 기자 jhshin@kukminusa.com

김관상 사장은

김관상 사장은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이 그의 삶을 변화시켰다. 김 사장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스스로 본을 보여야 한다는 어린 마음에 열심히 공부했다. 지방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당당히 서울에 있는 성균관대학에 합격했다. 1978년 동양방송(TBC) 기자로 입사 후 KBS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1991년에는 걸프전에 서 종군기자로 현장의 소식을 전했다. 이후 1998년 YTN 사회부 부장으로 이직 후 보도국장을 역임하고 2011년 한국정책방송원 (KTV) 원장을 지냈다. 경찰출입기자로 있을 때에는 전도지를 들고 다니면서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기독교인으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삶을 보여 왔다. 지금도 믿음을 가진 후배기자들을 위해 모임을 갖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택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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