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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LA시 노숙자 계속 늘어난다

입력 2017-06-07 13:08:55

LA한인타운을 비롯해 LA시 전역이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생문제와 범죄발생 등의 문제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LA시에 있는 노숙자들.  AP
 

한인타운을 걷다보면 쉽게 노숙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한인타운만의 문제는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LA카운티 노숙자 관리국 (LAHSA)이 지난 31일 발표한 노숙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전 지역의 노숙자 수는 5만 7794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만 6874명에서 23.3% 증가한 수치다. 이들 노숙자 수의 가운데 절반을 훨씬 웃도는 2만 4189명은 LA시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A시의 노숙자 수 역시 전년도 2만 8464명에서 20.1%가 증가했다. 글렌데일, 패서디나, 롱비치시 등이 제외된점을 감안하면 노숙자수는 카운티 내 6만 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노숙자들을 인종별로 보면 흑인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히스패닉 35%, 백인 20%, 기타 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 여성 31%, 성전환자 1%였다. 연령별로는 25∼54세가 58%로 가장 많았고 55∼61세 15%, 18∼24세 10%, 18세 이하 9%, 62세 이상 7% 순이었다. 특히 24세 이하 젊은 층 노숙자 수는 전년보다 무려 64% 늘어난 5,6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는 전체의 30%, 약물중독에 빠진 노숙자는 2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노숙자는 18%로 집계됐다. LA카운티와 LA시가 노숙자 대책을 위해 판매세를 25센트 인상하고 노숙자 쉼터 확대와 재활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거리로 나오는 노숙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노숙자 4명 가운데 3명은 노숙자 쉼터에 가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돼있다는 점이다.

LA카운티의 노숙자 쉼터에서 거주하는 노숙자 들은1만 4966명으로 25.9%에 불과하다. 나머지 4만 2828명이 거리에서 살고 있다. LA시 역시 다운타운 내 노숙자 밀집지역인 스키드로(Skid Row)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7,389명이 텐트나 차량, 거리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LAHSA는 노숙자 증가 원인으로 낮은 임금과 실업, 주거비 상승을 꼽았다. 특히 주거비 상승이 노숙자 증가의 ‘주범’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의 저소득층은 가구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으며, 나머지 소득으로 건강보험료와 교통비, 식비 등을 해결하고 있다.


구미경 기자 ku@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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