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상담소 권유
부부관계, 가정폭력 등
정부지원으로 무료상담
최근 20대 한인 주부가 남편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결혼 한지 1년이 채 안됐고 '싸우더라도 복수하지 말자'는 등의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져 부부갈등이 심각했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는 체면문화에서 성장한 한인들이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쌓고 있다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사례 등을 감안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갈등이나 인간관계, 분노조절, 스트레스 관리, 가정폭력 등으로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LA카운티 정신건강국과 아동보호국이 지원을 받아 이뤄지게 된다.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 조 소장은 "정신건강이나 가정폭력, 약물이나 알코올중독, 트라우마와 관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한인가정상담소가 도울 수 있다"며 "쉬쉬하며 속앓이를 하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꼭 연락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카니 정 조 소장은 또 "한인들 중에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체류신분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한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블루쉴드 파운데이션, R.O.C.K(락) 카운슬링 펀드, 한인사회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 한인들이 무료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부 안현미 매니저는 "개인은 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주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최근 한인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있으면 반드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가정상담소는 최근 몇 달 사이 한인타운 발생한 강력사건들이 발생해 한인들이 심리적이고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상담을 권유하고 있다. 가정폭력 관련 상담은 24시간 핫라인(888-979-3800)으로 하면 되며 한인가정상담소(3727 W. 6th St. #320) 문의는 (213)389-6700로 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kfamla.org참조.
구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