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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권자들 중 60% 트럼프 새 이민법 지지

입력 2017-08-11 03:24:21



폴리티코, 모닝컨설트 조사
전국의 유권자 1992명 대상
영어구사 중요하게 생각해
이민자 경제 기여도는 긍정



전국의 유권자 중 6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합법 이민자 감축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함께 전국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이들 응답자의 62%는 ‘영어 구사여부가 합법 이민자의 입국 허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답했다. 또 응답자의 58%는 영주권 취득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48%의 응답자는 향후 10년간 영주권 발급 건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안에 찬성했다. 이와 함께 시민권자들의 가족이민초청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설문 응답자 중 45%는 시민권자가 가족 초청 형식을 빌려 제한 없이 가족의 연쇄 이주를 가능하게 한 현행 합법 이민제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가족 결합 방식의 합법 이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로 이보다 낮았다. 이민자들이 경제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 중 66%가 합법적인 이민자가 노동력과 재능 제공면에서 경제에 이득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 20%는 ‘합법 이민자가 미국 경제에 짐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새로 내놓은 이민법은 이른바 ‘포인트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아칸소 톰 코튼 의원과, 조지아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함께 입법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 시스템은 이민 심사과정에서 영어 구사, 기술이나 학위 보유, 나이 등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다. 이 법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이 최초 설계한 것으로 보도됐다.

새 합법 이민제도 안에 따르면 최고 학력 기준으로 미국에서 전문학위나 박사학위를 받은 지원자는 13점, 이를 해외에서 땄으면 10점을 받는다. 반면 고교 졸업자는 1점밖에 얻지 못한다. 표준화된 영어시험에서 실력이 100% 수준으로 나온다면 12점을 받지만 60% 이하면 0점이다.

이와 함께 가족과 결합하는 형태로 입국하는 이민자들에게 일정한 제한을 둠으로 영주권 발급 건수를 현재보다 50% 가량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퍼듀 의원은 입법 브리핑 자리에서 연간 100만 건에 달하는 영주권 발급 건수를 10년 내에 연 50만 건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경 기자 ku@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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