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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남미 일부 국가에 북한과 단교 촉구

입력 2017-08-18 03:59:10
칠레, 브라질, 멕시코, 페루
북의 추가적 외교 고립 주도
트럼프 인종차별 파문일자
뒤치다꺼리 위해 일정 당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4개국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 통상 관계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 주류언론들이 전했다.

중남미 순방 중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칠레에 강하게 촉구한다. 동시에 브라질과 멕시코, 페루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외교, 통상 관계를 모두 단절해주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는 북한 김씨 정권에 대한 외교적 고립 여부를 굉장히 비중 있게 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외교고립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법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말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지하거나 격하해야 한다”며 단교를 압박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북한이 칠레산 와인을 사들여 되파는 방식으로 경화(hard currency)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별히 칠레 정부가 칠레산 와인을 (대북 교역이 금지되는) 사치품으로 재분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 해법과 관련,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중국의 새로운 압박이 평화적 해법으로 가는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에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대북 단교 요구에는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모든 외교적 노력과 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발(發) 인종갈등’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긴급진화를 위해 일정을 앞당겨 17일(현지시간) 귀국할 것으로 주류언론들이 보도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사태에 대한 협의를 위해 엿새 일정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 파나마 등 남미 국가 순방에 나선 펜스 부통령이 일정을 이틀가량 줄여 귀국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사실 을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백인우월주의자들에 대한 정면 비판을 꺼리며 남북전쟁 당시 남부 반란군을 이끈 로버트 리 장군과 ‘건국의 아버지들’을 동일 선상에 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일은 비극이다. 대통령은 이 비극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왔으며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일요일 밤 콜롬비아에서 이 가슴 아픈 상황에 대해 길게 말했다”며 “나는 대통령을 지지하며, 그러한 말들(대통령과 내가 한 말들)을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문위원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르자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위원회 2곳을 전격 해체했다.
 
 
구미경 기자 ku@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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