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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에나팍 시의원 제1지구 선거 두 명의 한인후보

입력 2017-08-18 05:34:43
 

한인후보들 가능성 있나?
한인들만 바라봐서는 안돼
2018년 현역시장과 싸워야
아시안 유권자 가장 많아

 
 
내년 11월 치러지는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에 한인 두 명의 대결이 예상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역 부시장 버지니아 본의 지역구인 부에나팍 시의원 1지구에 중앙상공회의소 정재준 회장(부에나팍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과 OC한인회 부회장인 박영선 변호사(부에나팍 눈 라이온스 클럽재단 회장)가 출사표를 냈다. 현재까지 지역에서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은 현역인 버지니아 본과 두 명의 한인후보들을 포함해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8월 후보 등록 마감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후보들이 더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한인단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한인 후보가 한 명 더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며 “한인후보 누가 출마했다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 후보가 어떻게 일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에나팍에서 한인 후보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018년 시장으로 현역의원으로 뛰게 될 버지니아 본을 뛰어 넘어야 한다. 버지니아 본은 지난 2014년 시장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한인 밀러 오 의원 이후에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인 후보의 단일화를 넘어 현역 시장과의 대결에서 당선 가능성을 두고 봤을 때 지역 한인들 표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더 지역 주민들의 인지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후보 인가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캔의 찰스 김 회장은 “1지구의 한인 유권자가 1300여명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 주하원의원 영김 의원 선거를 비춰 봤을 때 그 지역에서 투표에 참가한 한인수는 불과 500여명 선이다. 당선을 위해선 3000여 표 이상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인들의 표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부에나팍 1지구 유권자 수 자료를 보면 전체 유권자는 70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인 유권자는 1281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8.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조금 확대해 아시안 유권자들을 보면 2339명으로 33.21%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 수로는 다른 인종들에 비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다른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당선을 위해선 한인들만이 아닌 지역의 다른 커뮤니티 표를 끌어 들이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셈이다.

주류사회와의 관계는 당선 이후 시정활동에서도 중요한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은 출사표를 낸 두 명의 한인 후보들도 잘 알고 있다. 중앙상공회의소 정재준 회장은 지역에서 19년 동안 살아 온 경험이 있고 7년 동안 부에나팍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활동한 만큼 다른 커뮤니티와의 관계 면에 현역의원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변호사 역시 전직 시장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지들이 관계하고 있는 부에나팍 눈 라이온스 클럽재단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함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 지역의 유권자들을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550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로 가장 많다. 다음은 55세에서 64세로 1327명, 전체 18.84%를 차지했다. 25세에서 34세까지는 1276명으로 18.11%를, 45세에서 54세는 1113명으로 15.8%, 18세에서 24세는 762명으로 10.81% 등으로 집계됐다. 두 명의 한인후보가 나섬으로 가장 불편한 것은 지역의 한인들이다. 선거의 중요한 요인인 기금모금 활동을 한인사회 중심으로 하게 될 상황임에 비해 기금을 낼 한인들은 누구에게 해야 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그렇다고 두 명 모두에게 하기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지지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처지에 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부에나팍시는 지난 2015년부터 전체시를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서 선출된 시의원들로 전체 시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시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5명의 시의원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5개 시 지역 중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1지구로 남쪽으로 커먼웰스 애비뉴에서부터 북쪽으로 캔들우드 웨이까지다. 동쪽 끝 매그놀리아 애비뉴부터 서쪽 끝 낫츠 애비뉴까지의 일부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직사각형으로 구분되어진 것이 아니라 위치와 지역에 따라 경계되는 도로가 다르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매그놀리아 애비뉴가 지역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고 있다.
 
 

지역에서 봉사하며 얻는 경험이 재산
 
정재준 후보(중앙상공회의소 회장)

 
거주연수, 봉사경력 우위
주류후보 비교해도 경쟁력
 
“부에나팍에서 7년 동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지역이 무엇이 필요한지, 지역에서 먼저 개발되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이런 지식과 경험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부에나팍 제1지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정재준 후보(중앙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의 말이다. 정 후보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한 시 도시계획위원회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부동산업계에 종사해 온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준 후보는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살아오면서 지역 커뮤니티와 한인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며 “지역에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준 후보는 부에나팍에서 거주한 연수와 지역을 위해 활동해 온 경력들이 현역이 버지니아 본 보다 오래됐다는 점과 시의 중요한 현안에 더 오랫동안 관여해왔다는 점, 부동산 개발업과 중계사업 등 생업을 위해 활동한 전문 지식 등이 다른 후보들 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한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는 회계학을 공부한 만큼 시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알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선 적절한 시예산 집행과 균형 잡힌 개발, 일거리 창출, 인종간 화합 추구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준 후보는 국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5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도미 후 미육군에 입대해 제대 후 1978년부터 종합 건축회사, 부동산 회사 등을 운영해 왔다. 사업을 하면서 캘스테이트 풀러턴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남가주 한인중앙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주류와 한인문화를 아우를 수 있어
 
박영선 후보(눈 라이온스 클럽재단 회장)

 
소수계를 대표하는 목소리
지역서 그들의 정서 반영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주류 정치계에 필요합니다. 한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오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에나팍 제1지구 시의원으로 도전장을 낸 부에나팍 눈 라이온스 클럽재단 회장 박영선 후보(변호사, 영어이름 써니 박•사진)는 자신의 출마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한인들의 지지를 받아내고 40-50대 유권자들의 결집만 끌어내면 당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영선 후보는 “부에나팍의 주민 절반이 소수계이지만 현재의 부에나팍 시정에서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없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주정부와 다른 시에서 커미셔너로 일하면서 많은 예산들이 주민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서 사용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들 예산이 올바로 집행되고 정작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LA한인사회가 2세들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인 반면 OC한인 사회는 1세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미 주류사회 문화를 이해하고 한인 이민자들의 애원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때 올바른 한인사회의 위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밀러 오 시장의 퇴임이후 한인 정치인을 탄생시킬때가 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후보는 청소년과 노인단체 등에 깊이 관여해 온 변호사다. 오렌지카운티 한인변호사협회 회장과 가주 커미셔너 등을 역임 했으며 현재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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