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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방사능 영향 ‘귀신병’ 공포…생식기 없는 아기 출산”

입력 2017-12-05 02:27:07
사진: MBN


북한의 잦은 핵실험으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산모들은 방사능 영향으로 기형아를 낳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3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거주했던 탈북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게재했다.  

탈북여성 A씨는 “많은 이들이 (원인을 모른 채) 죽었기 때문에 우리가 ‘귀신병’이라고 부른 것”이라며 “처음엔 못 먹고 가난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게 방사능 때문인 걸 안다”고 말했다. 2010년 탈북한 이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이유를 모르는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2013년 탈북한 여성 B씨는 더욱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다. 그는 “이웃 주민들이 계속 기형아를 출산했다”며 “생식기가 없어 성별조차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기형아가 태어나면 죽인다”며 “부모가 갓 태어난 아기를 죽였다”고도 했다.  

이들은 통일부가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방사능 피폭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길주군 출신 탈북민들의 방사능 피폭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연내 방사능 피폭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이미 결과를 받았다”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방사능 공포가 언론을 통해 나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9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핵실험에 참여하거나 핵실험장 근처에 살면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핵실험으로 귀신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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