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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대기 상징 DMV 바뀌나…캘리포니아주, 테크기업 CEO 영입

입력 2019-07-25 17:24:21
DMV에 길게 늘어선 줄


악명 높은 민원 대기 관청인 차량국(DMV)이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일간 LA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이끄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테크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새 국장으로 영입해 케케묵은 행정 관행을 뿌리 뽑고 기업 스타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뉴섬 지사는 "DMV는 마치 소매점과 같은 정부의 얼굴"이라며 "주민들이 정부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정부가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MV는 차량 등록, 운전면허 발급 등의 기본 업무 외에도 선거 유권자 등록이나 신분증 발급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DMV 필드오피스(지역사무소)에 가면 긴 줄을 선 채로 두 세 시간 대기하는 건 보통이다. 일부 사무소에서는 4~5시간 기다려야 겨우 차례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 체류하는 한국 유학생이나 상사 주재원들도 DMV의 느린 일 처리 때문에 고생했다는 경험담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운전면허증을 '리얼 ID'로 교체하는 작업 때문에 DMV 민원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이 DMV에서 당한 경험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태스크포스(TF)인 스트라이크팀을 구성해 컴퓨터 네트워크망부터 행정 체계까지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섬이 영입한 고든 신임 국장은 1993년부터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 컴퓨터 시스템업체 시스코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링 기업인 출신으로 최근에는 기업에 테크놀로지 컨설팅을 제공해왔다고 새크라멘토 비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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