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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일부지역, 대형산불 예방 위해 '강제단전'

입력 2019-09-24 11:01:36
최대전력사 PG&E, 작년 산불 난 뷰트카운티 등 전력 공급 중단 
 
캘리포니아주 산불 진화 현장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고온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불면서 산불 발화 위험이 커지자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강제단전 조처를 취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PG&E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네바다·유바카운티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긴 가입자는 2만1천여 가구다.

이 회사는 오는 25일까지 산불 발화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캘리포니아 북부 9개 카운티로 단전 조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추정되는 전체 단전 예상 가구는 12만4천여 가구에 달한다.

이들 지역에는 극도로 낮은 습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시속 80㎞의 속도로 불고 있다.

샌타애나 강풍은 전형적인 동고서저 지형인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을 번지게 하는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북부 유명 와인산지인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 일부 지역에도 단전 조처가 검토되고 있다.

나파·소노마카운티에서는 2017년 대형 산불이 번져 40여 명이 숨지고 와인 농장 상당수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뷰트카운티에서는 지난해 연말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인 캠프파이어가 발화해 80여 명이 숨지고 가옥 1만여 채가 전소하는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앞서 지난 5월 지역 전력공급업자가 산불 발화 위험이 있을 경우 예방 차원에서 일정한 지역에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PG&E는 지난해 일어난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와 관련해 총 110억 달러(약 13조1천억 원)를 배상하기로 보험사들과 합의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도 로스앤젤레스,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카운티 중 산불 발화 위험이 큰 일부 지역에 단전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전력 공급이 차질이 빚어지는 가입자가 1만 가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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