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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성찬' 디지털예배의 필수 요소 오감 동원한 예배 위해 예술 중요

입력 2020-10-10 05:45:35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김남중 교수가 온라인 성찬예식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은 온라인 예배라는 새롭고 낯선 지경을 몰고 왔다. 이전에는 간헐적이고 선택적이던 온라인 예배가 마냥 거부하기만은 힘든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해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뉴 노멀’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온라인 예배에서 성찬과 예전을 어떻게 치러야하는 가를 논의하고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이 주관하는 ‘2020 예배 컨퍼런스’ 네 번째 강의가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은 ‘온라인 성찬과 예술’을 주제로 김남중 교수와 한영은 전도사가 주제 강연을 맡았다. 
 
김남중 교수(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는 지난달 18일 두번째로 열린 예배 컨퍼런스에서 양성구 교수(조지폭스 대학교)가 발표한 ‘디지털화 된 말씀의 다섯 가지 특징’인 가변성 및 혁신성, 편재성, 공존성, 연결성, 문화 예술성을 먼저 되새겼다.
 
김 교수는 “여기에 덧붙여 ‘경험, 참여, 상상력이 넘치는, 그리고 서로 상호 연결되는’ 디지털 대면 예배를 준비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의 과도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일부 과장하면 ‘현장 대면 예배로 부터의 탈출’ 그리고 ‘디지털 대면 예배의 특성화’라고 특징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디지털 대면 예배의 구조는 ‘한 처음에(In the beginning)-숨(Pneuma)-쉼(Sabbath)-다시 시작(New Beginning)’이라는 전체 4중 구조이며 이는 초대교회 예배의 4중 구조인 모임-말씀-성찬-보냄과 흩어짐을 재형성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예배 형성에 “온라인 성찬은 ‘쉼’ 의 영역이며 디지털 대면 예배의 필수불가결한 예배의 요소”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서 “과거-현재-미래의 상호 공존이 디지털 대면 예배의 인프라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공존이 디지털 대면 예배에서 최대한 살아날 수 있도록 예배를 디자인 해 보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삶이 성찬으로, 성찬이 삶으로 확장되는 온라인 일상 성찬, 디지털 대면 성찬 예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성찬과 삶, 온라인 성찬과 이야기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소개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실제로 30분간 김 교수가 이번 예배 컨퍼런스를 위해 디자인 해 준비한 온라인 성찬을 함께 경험하는 순서를 진행했다.
 
김 교수가 시연한 ‘온라인 성찬 함께 경험하기: 실제와 적용’은 개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amjoong71)에 온라인 성찬 제정사, 온라인 성찬 예복 시연, 그리고 개인용, 가족용 온라인 성찬기 제안 등으로 소개돼 있다. 
 
한편 한영은 전도사는 “예배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경험과 예배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예전, 리투르기아(Liturgia), 즉 하나님의 사람들이 같이 만든 예배이고 예전”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도사는 “예배드리는 곳의 건물, 공간 꾸밈, 성물의 놓인 위치와 꾸밈, 또한 예배의 모든 요소들이 모두 예전이며, 예배 드리려고 집을 나서는 때부터 예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교회에 모이기, 전주, 환영, 예배로 부름, 기도, 찬양, 성경 본문, 말씀, 축도, 후주, 나감 모두가 예전이라는 것이다. 
 
한 전도사는 “감동이 있는 예배는 예배의 모든 요소들, 예전이 한가지 주제로 통일되고 연결 될 때에만 예배가 살아있는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찬양, 기도, 말씀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해서 모두 예배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감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방식으로, 영적인 존재를 물질적인 방식으로, 만질 수 없는 존재를 만질 수 있는 방식으로 예배 드릴 수 있다”며 “우리의 오감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하나님께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길이 바로 예술”이라면서 예배에서 차지하는 예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한 전도사는 “온라인 예배와 성찬을 위해,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각자 집에서 나 만의 거룩한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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