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인권운동가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연힙>
친중국 트위터 계정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비판하기 위한 해시태그를 장악해 비판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인권 활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GenocideGames'(종족말살 게임)라는 해시태그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렘슨대학교 미디어포렌식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트위터에서 자동 생성된 계정들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해 신장 인권 문제와는 무관한 스팸 게시물을 대량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20일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은 모두 13만2천 건 이상 올라왔다고 이 대학 대런 린빌 교수와 패트릭 워런 교수는 밝혔다.
이 중 상당수는 인권 활동가들이 해당 해시태그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집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해시태그 홍수'(hashtag flooding)로 불리는 이러한 전략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본래 주제와는 무관한 다른 콘텐츠만 보게 만들어 해시태그 운동의 효과를 희석하는 수법이라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트위터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당 해시태그를 스팸으로 인식해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문제의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트윗 중 67%는 트위터의 스팸 관련 정책에 따라 삭제된 상태로 파악됐다.
트위터 측은 중국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계정들을 지난해 12월 처음 파악했다고 WSJ에 밝혔다.
클렘슨대학교 연구진이 추적한 계정 10개 중 1개는 생성 후 첫 트윗에서부터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처음부터 '해시태그 홍수' 작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계정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WSJ 자체 분석 결과 이 해시태그 작전에 동원된 계정들은 '에린 로켓, '아이삭 처칠' 등 중국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이름을 주로 사용했다.
문제의 게시물들은 신장과 무관한 연애, 프로풋볼(NFL)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고, 해당 계정의 70%는 팔로워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위구르인권프로젝트의 활동가 피터 어윈은 WSJ에 "그들이 서방의 모든 사람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 대신 흙탕물을 튀기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